기사등록 : 2018-07-09 16:43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의 소위 '노동이사제'(근로자추천이사제) 도입에 시각차를 드러냈다.
윤 원장은 9일 금감원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근로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견해가 금융회사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금융사의 노동이사제 도입 추진 의사를 밝혔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올 4분기 중 근로자추천이사제의 사회적 의견 수렴을 위해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노동이사제는 도입에 앞서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최 위원장은 금융공공기관부터 노동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범정부 차원에서 검토하는 만큼 그 방향성이 정해지면 금융위도 금융 공공기관에 그대로 적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원장은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 여부 △제도 내용 △이사 선임 사유 등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공시하도록 제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대한 경영실태평가에서 사외이사 후보군의 다양성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원장은 "노동이사제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당장 제도를 도입하기보다는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원장은 "금융위원장이 나보다 (제도 도입에) 더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 차이를 인정했다.
금융위는 노동이사제를 둘러싸고 양 당국 간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에 경계하는 모습이다. 금융위 관계는 "사회적 합의가 우선해야 한다는 기존 금융위 입장과 같은 취지로 생각한다"며 "필요하면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