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윈저 왕세손(36)이 왕실 인사 최초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찾았다고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을 맞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날 이뤄진 영국 왕실 최고위층 인사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공식 방문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 왕실 측 대변인은 "왕실은 복잡한 중동 정세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 순방은 다른 해외 방문 일정과 마찬가지로 비정치적인 일정"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손자로 현재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인물이다. 지난 4월 아들을 출산한 아내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는 이번 순방에 함께하지 않았다.
이어 윌리엄 왕세손은 증조모인 앨리스 공주의 묘도 참배한다. 앨리스 공주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그리스에서 나치로부터 유대인 가족들을 숨겨준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순방에서 윌리엄 왕세손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뿐 아니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회담을 한다.
왕세손 도착 하루 전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윌리엄 왕자의 역사적인 방문을 환영한다"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의 생명을 구한 앨리스 공주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의로운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동안 영국 왕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해결되기 전까지 왕실 인사의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공식 방문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아왔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 필립공과 아들 찰스 왕세자가 1994년과 1995년 각각 이스라엘을 방문한 적 있으나 모두 비공식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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