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6-04 09:52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매체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 ‘부패왕초’라고 비난했다.
특히 “특대형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관용도 있을 수 없으며 민심의 증오와 버림을 받은 흉악한 범죄자에게 차려질 것은 역사의 준엄한 철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북한이 한국의 전직 대통령에 대해 이 같이 비난한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여진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북한에 대해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폈고, 냉전의 시기를 보낼 정도로 북한에 척을 진 것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전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역사의 심판에 도전하는 부패왕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명박 역도처럼 자기가 지은 죄악을 그처럼 파렴치하게 부정하며 제 편에서 살기등등해 날뛰는 도적왕초는 없다”고 힐난했다.
노동신문은 뇌물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인 이 전 대통령이 최근 건강상 이유로 2차공판에 불출석한 사례를 언급하며 “오만무례한 짓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노동신문은 자유한국당으로 화살을 돌려 “홍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패거리들은 이명박의 범죄혐의에 동의할 수 없다느니, 이명박과 박근혜가 공동의 적에게 똑같이 침해당하고 있다느니 하고 고아대면서 부패왕초를 극구 비호해 나서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북한 매체의 이 같은 주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겨냥해 잊을만 하면 비난공세를 퍼붓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4일 대북 전단 살포를 언급하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북남 관계 기운을 가로막는 수법으로 써먹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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