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5-28 17:17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 일당의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드루킹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에게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의 소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2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4월 17일 드루킹이 송 비서관을 통해 김 후보를 소개받았다고 진술했고 이달 4일 김경수 후보를 조사할 때 이 부분에 관해 물어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 비서관의 조사 진행 상황과 관련, 이 서울청장은 “송 비서관과 드루킹을 연결해준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팅커벨’도 23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송 비서관이 드루킹에게 사례비로 200만 원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당시 무직이었고, 공직자나 현역 의원 신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재 적용할 혐의는 마땅치 않다”고 했다.
김 후보가 매크로 구현 서버 ‘킹크랩’ 시연을 본 후 100만 원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주변인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수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의 재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서 선거 기간 중 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드루킹의 송 비서관 관련 진술을 모른다고 하면서 불거진 드루킹 수사 은폐·축소 논란에 대해서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서울청장은 “언론이나 국민이 경찰 수사 속도와 관련해서 부실하다거나 미비하다고 지적하는 건 충분히 받아들이고 보완해나가겠지만, 이철성 청장이 ‘첫 단추부터 잘못 꿰졌다’고 한 부분은 (초기 언론대응의 잘못을 말하는 건지, 수사가 잘못됐다는 건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다.
경찰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500만 원을 받은 김 후보의 전 보좌관 한씨 등 32명을 피의자로 입건했으며, 드루킹 등 핵심 관계자 4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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