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4-27 18:56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27일 오후 6시 18분, 검정색 세단이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 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파스텔 톤의 분홍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차에서 내렸다.
평화의 집 앞에서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리설주 여사를 반갑게 맞이했다. 김 여사는 리설주 여사와 악수를 한 뒤 자연스럽게 그를 이끌고 평화의 집으로 입장했다. 김정숙 여사는 리 여사의 허리에 손을 얹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평화의 집에 들어서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두 여사를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리설주 여사와,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숙 여사와 각각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눴다.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인사 나눴냐"고 묻자 리 여사는 "저 깜짝 놀랐습니다"라고 답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김 여사와 남북 취재진의 뜨거운 열기에 놀란 듯한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인사를 나눈 뒤 회담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리설주 여사는 "아침에 남편께서 회담 갔다 오셔서 오늘 문 대통령과 함께 건실하고 좋은 이야기들 많이 나누고 회담도 다 잘 됐다고 하셔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가 이어 "두 분이 아까 다리 건너시고 하는 모습을 오면서 위성으로 봤다"면서 "얼마나 평화롭던지" 라고 언급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깜짝 놀라며 "벌써 다 봤냐"고 물었다. 김정숙 여사는 "오면서 봤다"면서 "굉장히 좋았다. 미래에는 번영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호탕하게 웃으며 "그렇게 보였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설주 여사가 회담을 위해 김정숙 여사가 작은 부분까지 많은 관심을 돌려 주셨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이야기를 건네자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의집 1층 로비에 걸린 '북한산' 그림까지 김 여사가 직접 봤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리 여사는 이에 "그래서 제가 좀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라며 말 끝을 흐렸다.
문 대통령이 "전공이 있으신 만큼 앞으로 남북간의 문화예술 교류 그런것도 많이 해 달라"고 말하자 리설주 여사는 "저도 두분께서 하시는 일이 항상 잘 되도록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양측 정상 부부는 3분여간 인사를 나눈 뒤 오후 6시 21분 평화의집 로비로 이동해 양측 수행단과 두 여사의 인사 시간을 가졌다. 이후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김정은 위원장이 웃으며 "오늘 사진 많이 찍네"라고 말하자 회담장 내의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사진촬영 직후 두 정상은 3층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