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4-27 18:50
[서울=뉴스핌] 이성웅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8·15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민족의 비극으로 생이별을 한 이산가족들은 이 같은 합의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친척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5년 10월 북한 금강산에서 진행됐다. 지난 2016년부터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사망자 수가 생존자 수보다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이산가족 문제는 시간을 다투는 일이 됐다.
남한도 문제지만 북에 있는 이산가족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남북이산가족협의회에 따르면 2015년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측에서 나온 가족 중 어머니, 아버지, 자식 등 직계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심구섭 대표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이번 상봉을 계기로 이산가족 문제가 생사확인과 엽서교류로까지 이어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생중계를 보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실향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봤다"라며 "북측에서도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고 덧붙였다.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