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4-17 10:00
[서울=뉴스핌] 이성웅 기자 = KT가 국회의원들에게 이른바 '상품권 깡' 방식 등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황창규 회장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로 불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황 회장은 이날 경찰청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라고만 말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KT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후 이를 다시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 방식 등으로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선 법인이나 단체가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고 법인·단체와 관련된 자금으로 기부하는 행위도 금하고 있다. 경찰은 KT가 이 같은 위법 행위를 감추기 위해 여러 임원들 명의로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관련 증거를 모으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경찰은 황 회장을 소환 조사하기까지 올 초 두 차례에 걸쳐 경기 성남 본사와 서울 종로 광화문지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또 참고인 30여명도 불러 조사했다.
한편, 이날 KT새노조 등은 황 회장 출석 시간에 맞춰 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에서 CEO의 불명예 퇴진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 위해 경찰이 발본색원의 각오로 수사에 임해달라"라고 강조했다.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