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3-21 15:01
[뉴스핌=한기진 전민준 기자] “한국GM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의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인천 남동구에 있는 (주)다성의 대표이사인 문승(58)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한국GM사태가 비단 군산, 부평, 창원의 위기가 아니라고 우려한다. 그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자동차산업 생태계 특성상 한국GM의 위기는 전후방 3000여 협력업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GM과 거래하는 1차 협력사가 어려워지면 부품의 수급과 품질 저하로 완성차 생산에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한국GM 사태로 자동차판매 반사이익보다는 악영향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진짜 고통은 2, 3차 부품협력사들이 겪고 있다. 1차 협력사는 완성차들이 현금결제를 해주기 때문에 경영이 어려워도 버텨나갈 현금이 들어온다. 그러나 1차 협력사는 회사가 어려워지면 2, 3차 협력사에 어음결제를 노골적으로 요구한다. 현대차가 1차 협력사 납품점수평가 때 2, 3차 하청업체 납품 ‘현금결제’ 여부를 포함하고 있을 정도다
2, 3차 협력사로 확대되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3차 협력사까지 포함한 한국GM 협력사는 총 3001곳으로 연관 근로자는 14만15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자동차산업 종사자로 추정되는 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차후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결정된다면, 정부에도 일정 부분이 책임이 있는 만큼 한국GM 근로자와 협력업체를 나눠 차별화 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한국GM 사태로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더 크다”며 “정부와 GM간 협상은 길어질 터인데, 그 사이 부품업체들의 생존기반 붕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