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3-21 17:15
[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 대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아이치이(愛奇藝·iQIYI.COM)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소식에 투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아이치이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콘텐츠 개발 및 확보 등에 활용, 경쟁사와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 아이치이, 나스닥 상장 통해 24억 달러 조달
최근 현지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材經)는 이달 29일 아이치이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아이치이는 주식예탁증서(ADS)로 주당 17~19달러에 1억2500만 주를 발행, 24억 달러(약 2조57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자금조달액은 애초 예상 금액인 15억 달러보다 약 50% 높다.상장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아이치이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유일한 영상 서비스업체가 된다. 2010년 현지 업계 선발주자 유쿠(優酷)가 나스닥에 상장한 적 있지만, 알리바바가 인수한 이후 사유화(발행 주식을 사들여 상장 폐지 절차를 밟는 것)를 진행, 상장 폐지했다.
아이치이 상장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百度)가 될 전망이다. 바이두는 아이치이 최대 주주로 지분 69.6%를 보유하고 있으며, 샤오미(小米)와 힐하우스캐피탈(高瓴資本)이 각각 지분 8.4%, 5.7%를 갖고 있다. 아이치이의 창립자 겸 CEO인 궁위(龔宇)의 지분율은 1.8%다.
◆ 업계 내 유료 회원 확보 경쟁 치열, 콘텐츠 개발 및 확보 관건
한편 최근 중국 동영상 시장은 유료 회원 중심의 수익 모델이 자리를 잡으면서 기업 간 이용자 확보 경쟁이 한창이다.
실례로 아이치이의 핵심 수입원은 2015년까지만 해도 온라인 광고 서비스가 63.9%로 압도적이었지만 최근에는 46.9%까지 줄었다. 반면 회원 서비스 비중은 같은 기간 18.7%에서 37.6%로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른 투자 경쟁도 뜨겁다. 실제 아이치이를 비롯해 경쟁사 텐센트영상(騰訊視頻), 유쿠 등은 판권 구매, 웹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자체 제작 등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제몐신원(界面新聞)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텐센트영상의 콘텐츠 확보 투자 비용은 약 160억 위안(약 2조7080억 원)이며, 아이치이와 유쿠도 약 80억 위안(약 1조3500억 원)을 투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