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3-21 11:35
[뉴스핌=이성웅 기자] 연극단원 17명을 상습적으로 성폭력 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21일 이씨에 대해서 상습강제추행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성이 있어 중죄이고 도주 우려나 피해자 회유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라고 밝혔다.이 전 감독은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운영하면서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17명이 고발한 범죄사실은 총 62건이다. 경찰은 이 중 혐의가 입증된 피해자 8명이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입은 24건의 피해사실에 대해서만 혐의에 포함됐다. 성폭행 혐의는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빠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이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 전 감독은 대체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며 "오래 전 일이라 기억 안 나지만 연기지도상 한 행위였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이 전 감독의 성폭력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소희 전 연희단거리패 대표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벌였지만 혐의점이 없어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