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2-06 15:35
[뉴스핌=정경환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6월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청와대가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지사 측이 오는 6월 13일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 의사를 청와대에 타진했으나, 청와대가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 않았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안 지사가 6월 재보선 출마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으나 청와대에서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안희정의 위상을 생각할 때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임기 초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음을 걱정하지 않았겠냐는 설명이다.
이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뿐 아니라 권력자라면 누구라도 자신이 스포트라이트 받길 원하는 건 인지상정"이라며 "문 대통령도 안 지사로 인해 이슈에서 멀어지는 상황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지사에 이어 재보선까지도 선택지에서 제외시킴으로써 다음 대선까지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의문이 일었기 때문이다. 2022년 제20대 대선까지는 아직 4년이 남았다.
당시 안 지사 측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임기를 끝까지 마무리하고자 하는 안 지사의 의지로 봐달라"고 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안 지사가 충남지역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120일 전까지, 충남지역 외 재보선에 출마할 경우에는 선거 30일 전까지 사직해야 한다.
이번 6월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안 지사의 다른 선택으론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이 거론된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면 2020년 4월에 있을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쥘 수 있다.
당권 도전에 있어 현역 의원 신분이면 아무래도 무게가 실린다. 안 지사로선 이번 6월 재보선에서 당선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굳이 당권 도전 때문이 아니더라도 당내 기반이 약한 안 지사에겐 원내 진입이 시급하다.
하지만 안 지사는 당권 도전에 쉬이 나서지 못하고 있다. 원외 신분인데다, 문 대통령 임기 초반부터 '미래권력'으로 부상하는 것도 서로 간에 부담이 될 거라고 전해진다. 결국 안 지사는 유학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대선 당시 안희정 캠프에 참여한 안 지사의 한 측근은 "(안 지사의 재보선 출마를 청와대에서 만류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다"며 "청와대에 (재보선 출마 의사를) 타진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