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1-02 15:44
[뉴스핌= 이홍규 기자] 올해 글로벌 자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월간 유력 투자 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최신호(지난해 12월 30일자) 커버 스토리에서 2018년에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이 새 추세에 대응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 물가 걱정, 이번엔 다르다지난 몇 년간 인플레이션 가능성 꾸준히 제기됐지만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행정부의 감세안도 시행되는 만큼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스트래티가스는 공급관리협회 자료를 인용, 공급 업체들이 바빠지고 있는 징후가 보이는 등 공급망에 물가 상승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1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상승해 2012년 1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작년 요식 업계가 최저임금법 준수에 대응하기 위해 메뉴 가격 인상에 나선 것도 물가 압력을 높이고 있다. 목재 가격의 상승 추세는 올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주택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감세 조치에 더해 관세 인상 등 보호 무역주의 기조와 인프라 투자 계획도 물가 상승을 암시하고 있다.
◆ 인플레 수혜 입는 원자재·은행·엔터 주목
물론, 전문가들은 지난 1980년 대와 같은 두 자릿수의 물가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물가가 약간만 올라도 금융 위기 이후 저물가에 익숙했던 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가 연율로 2%에서 최대 2.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배런스는 인플레이션이 시장에 항상 나쁜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신중한 행보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상품 가격 상승을 이끌어내는 점을 언급,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권고했다. 또 셰브론 등 작년 유가 오름폭보다 주가 상승률이 낮은 에너지 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수신 기반이 넓은 은행들도 인플레이션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밖에 월트 디즈니 등 가격 결정력을 갖고 있는 기업도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