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북한이 ‘악마의 독약(devil’s venom)’이라 불리는 독성 액체연료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주장이 또 다시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각) 텔리그래프지는 존스 홉킨스대 북한 전문 블로그인 38노스의 분석 결과 북한이 이미 '비대칭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이라는 액체연료를 자체 생산 중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북핵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 제재 노력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38노스는 아오지리 화학연합기업소로 불리는 7.27연합기업소와 2.8 비날론 연합기업소 등에서 UDMH 생산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지난 9월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국장이 공개한 내용들도 참고한 것으로, 당시 루이스 박사는 과학 위성 이미지, UDMH 생산 방법에 대한 기술적 분석, 탈북한 북한 관리의 정보, 북한 기술관련 문서 등을 바탕으로 북한의 UDMH 자체 생산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외교안보 전문 매체 더디플로맷 선임 국장 안킷 판다는 연료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들이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라 충분한 시간 동안 북한이 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패턴 또한 중국이나 러시아 등 해외에서의 공급 차단에 취약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해 UDMH 자체 생산 능력을 충분히 갖췄을 수 있다”고 말했다.
MIT 부교수 비핀 나랑은 “북한의 UDMH 자체 생산 능력은 상당히 큰 파장을 갖는다”며 우선 제재 조치가 핵 프로그램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낮음을 보여주며, 연료 소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 핵무기 시험도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말해 북한의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 능력을 상향 조정해야 할지 모르며,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자체 조달하게 된다면 괴물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