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7-09-25 15:14
[ 뉴스핌=한기진 기자 ] 현대자동차 우리사주조합이 연말 경영성과급을 ‘주식’로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합원들이 우선적으로 현대차 미래비전에 투자함으로써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겠다는 취지다. 여기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등 경영위기를 회사와 합심해서 돌파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그러나 노조는 성과급으로 순이익의 30%를 받아야 한다며 우리사주를 외면하고 있다.
25일 현대차 우리사주조합에 따르면 최근 조합원 6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금의 일부를 현금 대신 우리사주로 받을지 찬반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인원 1만489명 중 찬성 90%, 반대 10%로 집계됐다.
현실적으로는 우리사주 취득시 연말 세약공제를 받을 수 있고 배당 확대와 주가상승시 제2의 퇴직금으로 활용하자는 목적도 있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8년 이상 장기로 보유하면 소득세를 75% 면제받는다.
윤중식 조합장은 “현대차 주가가 낮은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어 앞으로 주가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다 사측이 매년 배당금을 늘리고 있어 우리사주를 제2의 퇴직금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등하며 2013년 26만원까지 오르다가 최근 14만원까지 빠졌다.
윤중식 조합장은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에게 “임금단체교섭 별도 요구안으로 성과급을 우리사주로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도 취지에 공감을 표했지만, 지금까지 사측과 협상 테이블에 우리사주를 올리지 않고 있다. 노조가 새로운 집행부 선거에 들어가면서 사측과 임단협 교섭이 중단돼서다.
성과급을 우리사주로 지급하는 것에 대해 사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이 순이익의 30%로 너무 높아, 우리사주 지급 검토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우리사주로 성과급을 받으면 노사가 합심하는 상호 신뢰를 보여주고 반 현대차 정서도 누그러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