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7-08-12 03:46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실업률이 16년간 최저치인 4.3%로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은 완전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에 근접했지만, 물가 압력은 기대보다 약한 모습을 지속했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지역 은행가 포럼에서 한 연설에서 "오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는데 다시 한번 낮게 나왔다"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하기 전에 우리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시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연준의 다른 위원들을 향해 "나는 그들이 인플레이션에 속도가 붙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다른 결정을 하는 것 같다"면서 "무례해지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나는 이것을 '유령 이야기'라고 부른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미 노동부는 7월 CPI가 한 달 전보다 0.1% 상승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 0.2%를 밑도는 결과다. 미국의 CPI는 3개월째 마이너스(-) 0.1~0.1%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0.1% 상승에 그쳤고 전년 대비로도 1.7% 오름세에 머물렀다.
카플란 총재는 또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중립(neutral)'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기 전에 인내심을 가지고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이라는 근거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