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7-07-19 23:00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소위 짝퉁 제조기로 통하는 중국이 변신하고 있다. 모바일 페이부터 소셜 미디어, 드론,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IT 신기술 혁신으로 세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관련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와 중국 정부의 지원이 맞물리면서 IT 업체들의 진일보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검색 포털에서 출발한 바이두는 자율주행차를 성공적으로 선보였고, AI 기술 개발에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잭 마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 역시 증강현실(AR)과 사물인터넷(IoT), AI 등 4차 산업혁명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고, IT 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 텐센트 역시 모바일 게임부터 메신저, 모바일 결제까지 IT 신분야에 종횡무진하는 한편 지난 3월 미국 전기자동차 테슬라 지분을 5% 매입하는 통 큰 투자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후발 주자들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IT 신기술 개발과 창업에 대한 중국 정부 측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 3년간 하루 평균 1만5000여개의 기업이 신규 등록했고, 이 가운데 70%가 활발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이크와 오포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중국의 이른바 공유 경제를 선도하고 있고,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보다 강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업 초기 업체들의 기업 가치 상승도 두드러진다. 시장 조사 업체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시가총액 10억달러를 웃도는 중국 기업이 50개를 넘어섰다.
JP모간의 징 율리히 이사는 지난주 홍콩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중국이 과거 짝퉁 국가의 불명예를 벗고 4차산업 혁신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며 "드론과 AI 등 IT 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IT 제품 및 서비스를 원하는 중국의 중산층이 급성장하면서 기업들의 투자와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IT 기업들이 넘어야 할 과제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다. 가령,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중국 시장에서 기라성 같은 입지를 구축했지만 미국의 아마존이나 페이스북과 경쟁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