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7-07-09 14:57
[독일 함부르크=뉴스핌 이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두달 만에 미국과 독일 방문을 마치고 10일 귀국한다.
2주간의 짧은 시간에 미국과 독일을 방문한 문 대통령 정상외교의 최대 성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과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외교를 복원시키고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국 신정부의 분명한 정책방향을 주지시켜 한국이 한반도 문제의 방관자가 아니라 주도자라는 인식을 분명히 심어줬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말 불거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실종됐던 남북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목소리를 되찾았다는 점만 참작해도 큰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박근혜 정부로부터 인계받은 외교환경을 볼 때 그 어느 정권교체기보다 어려웠지만 4강 정상외교를 통해 공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며 "첫걸음마를 비교적 순탄하게 옮겼다고 자평한다"고 이번 정상외교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뜨거운 감자'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는 중국 및 일본 등 당사국들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정상 간의 만남을 통해 최소한 상호 신뢰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이른바 '베를린 구상'을 내놨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의 변화를 담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와 잇따라 정당회담을 갖고 독일 정부로부터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새 정부의 구상, 특히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전후해 시진핑 주석, 아베 총리,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맬컴 턴불 호주 총리,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9명의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소화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국제기구 수장과도 개별 면담을 했다.
4박6일간의 독일 방문 강행군을 마친 문 대통령은 9일 귀국길에 올라 10일 새벽 한국에 도착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