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7-05-18 16:06
[뉴스핌=김성수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과 기밀 정보 유출 논란으로 뉴욕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월가 투자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18일 자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기술 분석 애널리스트들은 뉴욕 증시가 소폭 되돌림을 보이는 데 그칠 뿐,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간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82% 하락한 2357.03포인트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 BTIG의 케이티 스톡튼 수석 기술 전략가는 "S&P500지수의 초기 지지선은 2340선 근처"라며 "그러나 지수가 그만큼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욕 증시가 떨어진다면 매수 세력이 다시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수가 2404포인트의 저항선을 딛고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P500지수가 2350 수준을 유지할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게 무너지면) 지난 3~4월간 저점이었던 2322포인트가 다음 지지선"이라고 말했다.
◆ 미 장단기 금리 격차 축소는 우려
다만 뉴욕 증시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일부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기대만큼의 강한 회복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장단기 채권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등 경기 회복 신호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장단기 채권금리 격차는 실물경기의 선행성을 판단하는 유용한 지표다. 미국의 경우 이 지표가 4~6분기를 선행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장단기 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장기 금리 상승폭이 단기 금리 상승폭보다 미약하다는 뜻이며, 이는 곧 기업들의 장기 자금수요가 미약하다는 뜻으로 해석돼 향후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현재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격차는 0.995%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11월 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투자자문사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118일이 지났다"며 "그러나 (경기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커녕 더 깊숙이 잠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뉴욕 증시와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 강세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로 값은 올 들어 달러대비 5.4% 상승했다. 파운드와 엔화가 각각 4.8%, 4% 상승한 것에 비하면 두드러진 상승폭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당선으로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줄어들고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4연임 가능성이 점춰지자, 유로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