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17-05-12 05:15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으로 소매업종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주가를 끌어내렸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갑작스러운 해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갈등을 촉발하며 분위기에 비우호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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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사진=AP/뉴시스>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69포인트(0.11%) 하락한 2만919.42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18포인트(0.22%) 내린 6115.9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19포인트(0.22%) 낮아진 2394.44로 집계됐다.
소매업종은 가장 부진했다. 미국의 백화점 기업 메이시스가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S&P500에 편입된 소매기업들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메이시스는 예상보다 큰 폭의 매출 감소로 17.01% 급락했고 콜스(Kohl’s)도 매출이 후퇴해 7.86% 내렸다.
전날 강한 사용자 증가세 유지에 어려움을 보여준 스냅챗은 이날 21.48% 급락했다. 반면 홀푸드마켓은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새로운 자사주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2.15% 올랐고 엔비디아는 상승세를 이어가 4.24% 상승했다.
일부 기업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500 편입기업들은 현재까지 13%의 이익 증가율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 기대치(0.2%)를 웃돌았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3만6000건으로 전망치 24만5000건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당분간 크게 움직이지 못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트레이딩 부문 이사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기업실적과 경제지표가 1분기 꽤 좋아 지금까지 랠리를 뒷받침했다”면서도 “실적발표 기간이 거의 끝나가면서 6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릴 때까지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수석 투자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투자자들은 시장으로 진입하고 싶어 하며 하락에 덜 겁낸다”고 말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기대와 미국의 재고 감소 여파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0센트(1.06%) 오른 47.83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