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7-05-10 16:28
[뉴스핌=조세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하는 인사에서 과거 학생운동 출신의 도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486 학생운동권의 선두주자였던 임종석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10일 청와대 비서실상에 내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임 비서실장 내정자를 겨냥해 "주사파 출신"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어 향후 이념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임수경 전 의원의 '평양 축전참가'를 진두지휘하며 전국적인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3년 6개월 옥살이를 했다.
그는 2000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16대 총선에 출마해 34세의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다. 제도권 정치를 시작한 임 비서실장 내정자는 17대 총선 때 재선에 성공했지만 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이번 대선 캠프에서 그는 친화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이번 초기 조각에서 비서실장으로 중용됐다.
그러나 임 실장에겐 '주사파'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안보관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권력의 핵심 중 핵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주사파 출신이자 개성공단 추진자에게 맡기는 것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민심을 잘 살펴 비서실장 임명을 재고하길 바란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임 실장을 내정한 데는 정권초기부터 색깔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선거 초반부터 “사악한 종북 공세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고, 각종 색깔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이는 민주당의 변화된 면모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최근 10년 사이 보수세력의 '종북 공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중도, 보수층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엔 '진보 대 보수 프레임'을 적폐·구태세력과 미래 혁신세력 구도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운동권 전력을 문제삼는 거듭된 질문에 "불쾌하기도 하고 지나친 의심"이라며 "30여년 전 청년기때 한 것이 지금 현실 정치인인 안희정을 규정할 것 같느냐"고 정면으로 맞섰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