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7-04-13 15:02
[뉴스핌= 이홍규 기자] 당초 10곳 안팎으로 알려졌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 후보군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일본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도시바가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한국의 SK하이닉스,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 미국 반도체업체 브로드컴,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등 4곳의 해외 업체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도시바는 원자력 사업에서 입은 막대한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이달 초 반도체 사업 부분을 분사,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말 정기 주주 총회까지 인수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도시바와 제휴를 맺고 있는 WD이 사업 매각에 반대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매각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별도의 소식통은 말했다. 지난 12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WD는 지난 주말 도시바 이사회에 보낸 의견서에서 제휴관계가 규정된 계약을 보면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을 제 3자에 매각할 때 WD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 도시바와 제휴를 맺은 WD는 현재 도시바 메모리의 주력 공장인 미에현 욧카이치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적정가치는 1조5000억~2조엔(15조6100억~20조8200억원 상당)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달 말 마감한 입찰에서 SK하이닉스, 브로드컴은 2조엔의 입찰가를 써냈다. 홍하이정밀공업은 최대 3조엔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D은 이들보다 낮은 입찰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