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7-01-12 16:27
[뉴스핌=방글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중국기업의 경쟁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마감한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에는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 코퍼레이션(SAIC)과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 화학회사 지프로 등 중국기업만 3곳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중국 링롱타이어와 인도아폴로타이어는 본입찰에서 발을 뺐다.업계는 본입찰에 두 곳 이상이 참석한 만큼 유효경쟁이 성립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SAIC가 금호타이어 인수에 1조원을 베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박삼구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되는 것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42.01%(6636만8844주)다. 전일 종가 9030원 기준 지분 가치만 6000억원에 육박하고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매각 가격은 1조원을 육박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삼구 회장은 이날 오전 자금 조달 계획 질문에 “입찰가가 나오면 자금 마련을 진행할 것”이라며 “어떻게든 만들어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년회에서도 “올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재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어 자금 마련 문제가 해결되면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업계는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와 중국의 화학회사 켐차이나가 자금줄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다. 또 금호산업 인수 때처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산업은행은 본입찰 참여자가 제출한 인수 희망가격 등을 평가해늦어도 13일까지는 우선인수협상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박삼구 회장에게 가격 등 세부조건을 통보하면 박삼구 회장이 45일 이내로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