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6-12-29 15:43
[뉴스핌=이성웅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팀이 구속영장 청구 대상 1호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택했다. 특검은 또 정유라 입시비리를 수사하기 위해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9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조금전 문형표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작성을 완료하고 법원에 청구할 계획이다"라며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회 증언 감정법 위반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문 전 장관이 했던 '지시하지 않았다'라는 증언이 위증임이 밝혀져 국회 증언 감정법 위반에도 해당됐다.
아직까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만일 문 전 장관 역시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국민연금에 압력을 넣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제 3자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중요한 실마리를 얻게 된다.
김재열 사장은 최순실씨와 그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약 16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삼성 합병을 찬성하도록 외압을 넣어준 대가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김 사장은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지원해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진술하며 최씨 등의 강요죄 피해자로 여겨졌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번 소환은 기존 사실에 대한 보충적인 의미도 있지만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이 뇌물공여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이와 동시에 특검팀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시비리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김경숙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학장 등 관련자 주거지와 연구실, 대한승마협회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최씨가 압력을 행사해 이화여대가 정씨의 입학과 학사, 출결 등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함이다. 특히 정씨의 이대 입학에는 승마 국가대표 경력이 큰 영향을 줬는데,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특혜 유무를 가리기 위해 승마협회 등도 함께 조사한 것이다.
특검은 또 이날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를 위해 모철민 주프랑스대사를 중요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모 대사는 지난 2014년까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재직 당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아 블랙리스트를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특검 사무실에는 최순실씨의 이복오빠 최재석씨가 정보 제공을 위해 방문했다.
이 특검보는 "정식 조사가 아닌 정보 제공 차원에서 접촉한 것"이라며 "어떤 자료를 제출할 지 어떤 내용인지는 현재 상태에서 말하기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