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6-10-25 17:18
[뉴스핌=이윤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에게 연설문이 사전 유출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대통령이 상황 인식을 못한다",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혹평이 쏟아졌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대표 회의실에서 "대통령이 전혀 상황 인식이 없다"며 "대통령의 개인 심경을 알고 싶은 게 아니라 무너진 헌정 질서를 어떻게 일으켜 세울 것인지 엄중한 상황인식을 듣고 싶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이 나라는 어느 누구도 질서를 바로 잡지 못한다"며 "대통령이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상황 인식을 하지 않으면 최순실 씨가 전쟁을 하자고 하면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대선 유세 때를 언급하며 더 꼼꼼히 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의 자문과 의견을 구할 수 있지 않냐고 양해를 구하지만 실제 대통령 취임 1년 뒤에 있던 드레스덴 선언은 우리나라 통일외교안보의 핵심"이라며 "그런 일에까지 비선실세가 관여했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대통령이 어떻게 할 것인지 대답을 내놔야 한다"며 "가장 먼저 할 일은 최순실 씨의 신병을 확보해서 이 사태를 하루빨리 수습해 제대로 진상조사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동적인 사과를 해야 국민이 대통령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변명으로 일관하고, 당신의 할 말만 하고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질문은 받지 않고 돌아갔다.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들이 과연 저 정도의 사과를 받아들일까라는 문제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며 "조금 더 감동적인 자백을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진실을 밝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선거 때와 임기 초창기때 (도움을) 받고, 그 이후론 안 받았다고 하면 누가 믿을 수 있나"라고 물었다. 또한 "최순실 씨가 최근까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했는데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신뢰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추 대표와 박 위원장은 현재 인터넷 등에서 대통령 탄핵이 거론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뒀다. 추 대표는 "오늘은 거기까지는 언급하지 않겠다", 박 위원장은 "국민 여론을 통이 잘 아셔야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