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6-09-29 10:50
[뉴스핌=이고은 기자] 극심한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생필품 수급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민낯이 현지 국민들의 증언을 통해 다시금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미국의 친인척 및 지인을 방문한 베네수엘라 시민이 지난해 약 50만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시민 멘도사(66) 씨는 최근 화장지와 비누, 치약, 콩, 옥수수 가루, 참치, 마요네즈, 아스피린을 구입하기 위해 뉴욕에 거주하는 딸을 방문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이 기본적인 생필품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멘도사씨는 한 달간 뉴욕 딸의 집에 머물면서 그가 "정상적인 상태"가 무엇인지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렸다는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멘도사씨는 화장지 없이 7월 한 달을 버텼다. 뒤처리를 위해서는 화장지 대신 페이퍼 냅킨을 사용했다.
멘도사씨는 딸의 집에서 반 블록 떨어진 식료품 마트를 방문해 완벽하게 갖춰진 식품 선반과 푸른 야채를 보고 눈물을 삼키기 위해 애를 썼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기 때문이다.
뉴욕에 살고있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기술 사업가 비트리즈 라모스 씨는 베네수엘라인들이 나라를 등지는 현상이 "국가 관리가 얼마나 형편없는지에 대한 증거"라고 말했다. 라모스씨는 이미 베네수엘라에서 온 6명의 친구들을 책임지고 있다.
오는 10월 말 베네수엘라 야당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 투표를 실시하기 위한 탄원서의 서명을 모은다. 유권자의 20%가 탄원서에 서명하면 내년 초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