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6-09-21 04:26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기업들의 회사채 바이백이 꼬리를 물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서브 제로’를 탈피하는 등 장기 금리가 최근 고개를 들었지만 여전히 전례 없는 저금리가 지속,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챙기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클레피에르는 최근 15년 만기 회사채를 불과 1.25%의 쿠폰 금리에 발행했다. 신규 회사채를 매각해 자금을 조달한 회사는 기존의 2019년 및 2021년 만기 회사채를 되사들였다.
이번에 새롭게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앞서 발행했던 2019년 및 2021년 만기 회사채 쿠폰 금리인 2.75%와 3.2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브라질 최대 시멘트 업체인 모토란팀 시멘토스와 네덜란드 통신 업체 KPN 역시 같은 행보를 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기업들에게 회사채를 갈아탈 수 있는 호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비제이 라만 소시에테 제네랄 채권 헤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최근 회사채 발행 여건이 더 바랄 수 없이 유리하다는 것이 주요 기업들의 판단”이라며 “기업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의 고정 자산 투자와 인수합병(M&A)가 위축된 것도 현금 자산을 회사채 매입에 투입하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에 따르면 유럽 투자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0.68%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ECB에 이어 회사채 매입에 나선 영국 영란은행(BOE)이 규모를 ECB만큼 늘릴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유럽의 회사채 수익률이 상당 기간 바닥권에 머물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