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6-08-16 15:50
[뉴스핌=이지현 기자] 카드사 대출상품이 P2P업체 등 타 금융업권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 고금리 카드대출 대신 중금리 상품을 이용하라는 광고문구가 등장하는가 하면, 카드론 대환대출 전용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출범한 대환대출 전문 P2P업체 '30CUT'은 최근 농협은행과 제휴해 현금서비스·리볼빙·카드론 등 현재 사용중인 카드 대출 이자율을 평균 30%인하할 수 있는 'NH 30CUT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농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카드사 대출을 상환하는 구조인데, 대출금리는 연6.5~15% 수준이다. 또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1일부터 시작된 'NH 30CUT론' 사전신청에는 24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또 다른 P2P업체인 '어니스트펀드'는 인터넷 광고를 통해 '아직도 카드론 쓰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어니스트펀드와 카드론 금리를 비교하고 나섰다.
어니스트펀드 중금리대출은 연4.9~15.5%의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며 평균 대출금리는 연9%인데 반해 카드론 평균 대출금리는 연17%에 달한다는 것.
어니스트펀드에 따르면 대환대출을 목적으로 어니스트펀드 대출 상품을 이용한 사람은 전체 고객의 42%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평균적으로 P2P대출 이용자 중 40%가량이 고금리 대출상품의 대환대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금리대출 열풍도 카드론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시중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역시 카드론이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 이용자를 타깃으로 은행권 중금리 대출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론이 고금리 대출상품으로 간주되는 분위기가 짙어지는데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카드사들도 카드 대출상품 금리를 내리고 나섰다.
최근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 최고금리를 연26.9%에서 연26.4%로 인하했고, 롯데카드도 연27.4%에서 연26.5%로 인하한 바 있다. 기준금리가 연1.25%로 내려갔던 지난 6월에는 현대카드가 현금서비스 최고금리를 연27.5%에서 연26.5%로 인하했고, KB국민카드도 카드론 최고금리를 연24.8%에서 연24.3%로 낮췄다.
하지만 아직 카드업계에서는 카드대출 고객 타깃 영업이 아직 위협적이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카드론 금리도 많이 내려간데다 편리성 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장기 카드대출인 카드론의 경우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금리가 연14~15% 수준인 곳이 많다"며 "여러 금융업권에서 카드론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지만, 아직 친숙함이나 편리성 면에서는 카드대출의 장점이 많아 크게 위협적이라고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