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6-06-30 08:31
[뉴스핌=이윤애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조성하겠다던 자본확충펀드가 관계기관과 한 차례의 조정없이 계획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계기관과 상의했다"고 허위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IBK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제출한 자료에서 세 기관 모두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결국 서별관회의 등 금융당국이 밀실에서 관계기관과 상의 없이 자본확충펀드 조성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제출된 자료에서 기업은행은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 구성에 있어 펀드의 주체 및 협의대상이 아닌 관계로 해당사항 없음', 신용보증은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 관련해 2016년 6월 8일 발표 이전 정부와 신보 간 공식적인 협의자료 없음', 캠코는 '금융당국, 한국은행으로부터 자본확충펀드 신규 조성 관련 회의내역, 협의사항 없음' 등으로 기술했다.박 의원은 "기업은행, 신보, 캠코는 서민을 위해 설립된 기관임에도 현재 대기업 구조조정에 이용될 처지에 놓여있다"며 "금융당국은 꼼수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 아니라 7월에 제출 예정인 추경(안)에 관련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