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6-06-03 11:45
[뉴스핌=조인영 기자] 삼성중공업의 자구계획안에 유상증자 방안이 포함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잠정 승인한 삼성중공업 자구안에는 '현재 진행중인 경영진단 결과와 향후 자금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 시 유상증자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방안이 담겼다.
그러나 유상증자 실시 시기나 규모, 시행방안 등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은 회계법인 삼정KPMG에 의뢰해 진행 중인 경영진단 실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이달 중 삼성중공업 자구안에 대한 최종 승인을 내릴 계획이다.
유증 방식은 조선업황상 일반공모 보다는 삼성중공업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3자배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구성은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 17.62%의 지분을 갖고 있고 삼성생명(3.38%), 삼성전기(2.39%), 삼성SDI(0.42%), 삼성물산(0.13%), 제일기획(0.13%) 등도 지분이 있다. 계열사 지분 합계는 24.09%에 달한다.
삼성그룹은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참여를 부인하고 있다. 삼성그룹 측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않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상황이 다르다.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달 자구안 제출 당시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 삼성그룹 차원의 참여를 요구했으나 삼성은 중공업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견차를 보이기도 했다.
증권가 등 관련업계도 유상증자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3.5조원)과 대우조선(약 5조원)에 비해 삼성중공업은 자구안(1.5조)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유증은 타사의 강도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의식할 때 삼성중공업에서도 구조조정 노력에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일종의 성의 표시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유증은 삼성중공업이 생각하는 자구안 중 가장 마지막 단계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삼성 계열사가 유증에 참여하더라도 큰 액수단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증 외에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에는 거제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등 비업무용자산과 보유주식 매각, 인력감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