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6-03-10 15:31
[뉴스핌=김성수 기자] 신흥시장 경기 및 자금 유출 우려가 걷히지 않은 상황에서, 올들어 인도네시아(이하 인니) 증시가 아시아 시장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해 주목된다.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지난 9일 기준 올들어 4.8%, 달러화 기준으로 9.7% 상승률로 세계 증시 '톱텐(Top 10)' 대열에 진입했다.
◆ 조코위 정부 정책 '러브콜'
인니 증시가 이처럼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는 것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개혁을 통해 경기를 부양시킬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교통 인프라, 발전 플랜트 등 건설 사업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향후 투자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경기부양 계획을 발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 이행하는 데 있어서도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조코위 정부는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축소하고 신규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공공 지출이 7.3% 증가했고, 비숙련 노동자들에게도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인도네시아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은 5.7%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니 증시에서는 담배류나 모바일 충전소 등 기본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라 소비재 섹터가 큰 폭 상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담배업체 필립모리스의 현지 계열사 HM 샘포에르나는 올 들어 주가가 15% 급등했다. 인도네시아의 인기 인스턴트 업체 인도푸드는 34% 치솟았다.
◆ 소비, 미디어 업종이 상승 주도
소비재 업체들의 광고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디어주들도 급등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미디어 업체 미디어 누산타라 시트라(MNC)는 지난달에 23% 폭등했다.
해리 수 바하나증권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인프라 프로젝트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에서 부양책이 실시되는 한 이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자한젭 나시르는 "인도네시아는 작년과 달리 정부 지출이 크게 늘었고 이는 성장에 활력소가 됐다"며 "모든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해 강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맨 스탠다드차타드(SC) 아시아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의 경기 부양에 진척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는 국가들은 어떻게든 투자자들 눈에 띄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제랄드 반 데어 린데 HSBC 아시아 주식 부문 전략가는 "올해 인도네시아는 작년에 인도가 그랬던 것처럼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