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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대리운전' 발 내딘 카카오, 퀵서비스도 눈독

기사등록 : 2015-11-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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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생활 플랫폼 틀어쥔다..수익성+사업 확장 '투트랙'

[뉴스핌=이수호 기자] 카카오가 소문만 무성했던 대리운전 사업에 본격 나서면서 O2O(온·오프라인 연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자리를 잡은 카카오택시에 이어, 고급택시인 카카오블랙,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까지 사실상 교통 O2O를 장악하겠다는 김범수 의장의 복안이다. 600억원이 넘는 거액이 투자된 네비게이션 앱 '김기사'의 활용 가치가 신규 사업을 통해 드러난 셈이다.

카카오는 지난 5일 '카카오 드라이버'라는 이름으로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출시 일정은 내년 상반기로 기사 수급과 김기사 앱 도입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장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대리운전 사업을 통해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대리운전 중개업체가 과도한 수수료(대리비의 50%)를 떼, 기사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만큼 중개업체들의 반발에도 여론전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7월부터 중개업체가 카카오의 대리시장 진입을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전개했음에도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사업을 공표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앞서 콜택시 업계의 반발에도 카카오택시가 시장에 안착한 사례를 통해 경험을 축적했다는 의미다.

이달 초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의 유료버전 카카오택시 블랙 <사진제공 = 카카오>
실제 지난 3월에 출시된 카카오택시 이후 많은 택시기사들이 근무 환경이 좋아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밤 늦은 시간에도 금방 고객을 찾을 수 태울 수 있는데다 기존 중개업체와 달리 수수료를 떼지 않기 때문이다. 또 카카오 택시 이용자들도 편의성, 안정성 측면에서 대부분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국내 전체 택시기사의 50% 수준인 15만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인프라 자체가 독과점 규모로 커졌다.

이때문에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따른 파급력이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연 2조5000억원대로, 수수료만 연 최대 7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회당 대리비 1만5000원, 납입수수료 10%, 보험금 문제 등 기존 업체들이 떼가는 비용이 대리비의 절반을 넘어서 카카오가 이보다 적은 수수료를 적용해도 연간 수천억원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수료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여론도 함께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퀵서비스와 물류 서비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아직 퀵서비스와 물류 서비스 진출 여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카카오 대리운전이 자리를 잡는데로 출시될 공산이 크다. 카카오택시 진출부터 나왔던 카카오 대리운전 진입설도 같은 분위기 속에서 형성된 탓이다. 

모든 것이 연결된 '온디맨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O2O 시장 확대를 선언한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 = 이수호 기자>
020 분야에서 문어발 식으로 확장이 가능한 이유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해 기존 업계의 수수료를 줄이면서도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 탓이다. GPS가 완비된 스마트폰에 카카오톡이 만나면서, 그 어떤 플랫폼보다 간편하게 소비자의 니즈를 부합시킬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라는 핀테크가 결합돼, 소비자는 카카오 안에서 집까지 가는 모든 과정을 버튼 하나로 결정할 수 있다. 

더불어 물류시장 진출 가능성은 해외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앞서 우버의 경우 올해 초, 북미시장에서 교통 O2O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한 이후 '우버카고'라는 물류사업을 시작했다. 카카오 역시 해외사례를 통해 관련 시장의 진출 여부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유통시장의 경쟁이 극심한 탓에, 다른 쇼핑몰과 카카오의 연대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현재 20~30개에 달하는 020 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대리운전이 안착되면 바로 인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네이버가 검색 광고와 커머스 쪽으로 수익 모델이 집중된 만큼, 카카오는 020 비즈니스에 핀테크를 엮어 수수료 쪽으로 수입을 확대하려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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