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15-10-22 10:55
[뉴스핌=이보람 기자] 세계 최초 동물 유전자 치료제 개발, 국내 유일 강아지 암 치료제 개발, 국내 최초 동물 치료제 전문기업의 상장.
'최초'란 수식어를 늘 달고 다니는 이 기업은 플럼라인생명과학(이하 플럼라인)이다. 지난 7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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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플럼라인생명과학 사장 <이형석 사진기자> |
플럼라인의 역사는 지난해 지난 1997년 미국 텍사스(Texas)에서 설립된 동물 유전자 치료회사 어드비시스(Advisys)에서 시작됐다. 이후 미국 바이오업체 이노비오(Inovio)에 인수됐다가 다시 동물사업부만 분사되면서 지난해 한국법인으로 탈바꿈했다.
종근당 기술본부장과 코오롱생명과학 부사장, 정부 산하 기관장을 지낸 이상준 사장이 이제 막 걸음을 떼기 시작한 바이오기업으로 오게 된 것은 'DNA치료 플랫폼'이란 기술력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는 동물 종(種)별로 최적화된 자체 DNA로 제조된 치료제를 플럼라인만의 기술력을 활용해 투약하는 전 과정이다.
"핵심은 기술력입니다. 유전자 치료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전기 펄스를 통과시켜 동물 종별로 최적화된 DNA를 사용, 플라스미드(plasmid)를 투입시키는 '일렉트로포레이션(Electroporation)'이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요. 약을 투여해서 DNA 자체가 스스로 변화하도록 돕는 치료제인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백신이나 치료제를 더 안전하게 세포 안으로 전달시킬 수 있어요"
플라스미드란 세균의 세포 내에 염색체와는 별개로 존재하면서 독자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DNA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대표적으로 세균 내 플라스미드를 세포 밖으로 빼내 필요로 하는 유전자를 다시 삽입한 뒤 이를 다시 세균에 넣어주는 유전공학 기술에 활용된다.
이 사장은 "우리가 개발한 일렉트로포레이션 기술은 다른 DNA치료 플랫폼보다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어 안전하면서도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렉트로포레이션은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우리나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중국 독일 등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특허를 등록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 동물 유전자치료제로 호주에서 승인을 받은 돼지용 치료제 '라이프타이드(LifeTide® SW5)와 강아지 암 치료제 'PLS-D1000)'을 포함 다섯 가지다. 여기에는 고양이 신부전 치료제와 젖소 치료제, 말 제엽염 치료제 등도 포함된다.
이 사장은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들어 반려동물 시장이 점차 팽창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시장이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미 시장이 커진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반려동물 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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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플럼라인생명과학 사장 <사진=이형석 기자> |
이에 따라 최근 플럼라인은 강아지 암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시험 성공에 주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지난 2일 플럼라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시험을 신청했다"며 "동물 신약의 경우 인간 신약보다 임상 기간이 4분의 1정도로 이르면 2~3년 내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측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 규모는 7조원 수준. 플럼라인이 미국 임상에 주력을 다하는 건 이처럼 이미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일본 등을 거쳐 국내 상용화까지 시장 저변을 보다 쉽게 넓히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일본 한 제약사와는 이미 강아지 암 치료제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위한 물밑 작업도 진행중이다.
이 사장은 "현재까지 유일한 돼지용 유전자 치료제인 라이프타이드의 경우 전세계 돼지고기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해 매출액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술력과 글로벌 위주 성장전략에도 불구하고 플럼라인의 생산 설비는 아쉬운 점이다. 아직 이렇다 할 생산설비를 갖추고 못한 상태다. 이 사장은 이를 보완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업체의 연구개발과 이를 통한 기술력 확보는 말 할 것도 없이 중요하지만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선 제조 설비가 기반이 돼야 해요. 라이선스아웃보다 자체 보유 기술을 생산해 낼 수 있어야 이익률이 뛰거든요. 현재 미국 텍사스에 있는 플라스미드 치료제 생산 설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국내에서 공장 신축 등 생산 설비 확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인천 송도에 공장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이다. 또 공장 부지 확보 및 추가적인 연구개발과 마케팅 비용 마려을 위해 올해 중 유상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증자 규모는 현재 시가총액의 1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총은 400억원 수준이다.
플럼라인은 내년 코스닥 이전상장도 준비 중이다. 아직 매출액은 미미하지만 국내 유일의 동물 유전자 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만큼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플럼라인의 매출액은 3억원, 순손실은 40억원 가량 예상된다. 이 사장은 "흑자전환은 미국을 시작으로 강아지 암 치료제 상용화가 예상되는 오는 2017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