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5-08-27 16:39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인민은행(PBoC)이 지난 2주간 미 국채 30년물을 1000억달러나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제로헷지닷컴은 소시에테제네랄(SG)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이 지난 11일 외환고시 방식을 바꿔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를 단행한 후 다시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1060억달러 이상의 미 장기국채를 매도해왔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전체 기간의 매도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환시 개입이 지난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 후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최근 급락했던 스탠다드앤푸어스(S&P)지수와는 달리 소폭 상승한 데는 인민은행의 대규모 국채 매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이 정도의 대규모 매도세를 얼마나 지속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미국 재무부 국제투자유동성(TIC)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장기물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2710억달러로 조사됐다. 반면 단기물과 중기물 보유액은 31억달러 정도에 그쳤다.
보고서는 "중국은 아직 외환보유고가 적정 수준으로 권고된 액수의 134%에 달한다"며 "중국이 대외자산 포지션에 큰 충격을 받지 않고서도 외환시장 개입을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위안화 평가절하 단행 이후 계속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이번 주에는 금리인하와 더불어 지급준비율을 9월부터 18%로 50bp 인하해 단번에 6000억~6500억위안 이상을 시중에 공급하는 것에 맞먹는 완화정책을 실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