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5-01-05 11:44
[뉴스핌=배효진 기자] 인도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항을 예고하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모디노믹스의 성공에 힘 입어 인도 증시인 선섹스 지수는 지난해 2013년 대비 29.4%의 상승세를 보이며 중국 상하이지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3년 만의 성장률 5% 복귀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경제성장률은 지난 2년 연속 5%를 하회했다. 인도 재무부에 따르면 회계연도 기준 2015년 1분기 성장률이 5.5%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외환위기 재림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가며 인도 경제의 시름을 더했던 쌍둥이 적자(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해결된 영향도 크다.
케키 미스트리 HDFC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외환 보유 규모가 충분하고 쌍둥이 악재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서 인도 경제가 탄력을 받고 있다"며 "여타 신흥국과 달리 미국 증시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키 CFO는 "투자 사이클을 좀 더 강화하고 늘린다면 인도는 보다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외국 투자자들이 인도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250억달러로 2013년 280억달러보다 30억달러 줄어들었다.
호위 리 필립퓨처스 투자 애널리스트는 "저유가로 지난해 200억달러에 육박했던 인도의 유류 수입 부담이 크게 줄고 상품가격도 하락했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가 2.1%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에도 여전히 모디 정부가 해결할 과제는 산적하다.
모건스탠리는 GDP 6%를 달성하려면 토지인수규정 완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및 상품·서비스 단일부가가치세(GTS) 도입 등 인도 정부가 중기적인 개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업환경이 열악한 인도에서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법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디 총리가 내세운 3가지 개혁안, 즉 토지인수 규정 완화와 상품·서비스 단일부가가치세(GTS) 도입, 보험산업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정책이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파의 반대로 지난해 말 상원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전했다.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달 8일 3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01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인도 언론 비즈니스스탠더드에 따르면 수출증가율이 2분기 12%에서 3분기 5%로 떨어진 반면, 금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 수입증가율이 같은 기간 마이너스 5%에서 8%로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메이든 새브나비스 크레딧 어낼러시스앤드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정부가 저유가로 부담을 덜겠지만 수출 증가세 하락폭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 새해 첫 장을 연 인도 센섹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 오른 2만7887.90에 장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