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4-11-05 17:11
지난 2001년 APEC 회의 개최 당시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회원국도 아니었고, 개최지인 상하이는 국제 금융 도시로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
13년이 지난 현재 중국은 미국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2001년 1조 3000억 달러에서 2013년 9조 달러로 급증해, 세계 2대 경제체로 인정받고 있다.
2013년 기준, 중국과 APEC 회원국 간의 교역액은 전체 대외교역액의 60%에 달하고,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의 83%와 중국 대외투자액의 69%가 APEC회원국과의 교류에서 발생한다.
경제력 향상과 국제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이번 APEC 회의에서 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APEC 회원국이 논의할 100여 개의 협력안건 중 절반 이상이 중국측이 제안한 것이다. 중국은 APEC 회의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경제, 도시화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세계 협력을 제창했다.
자국이 주도하는 신(新)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축에 회원국의 적극적인 협력도 유도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번 APEC을 계기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 논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10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 회담에서 한중FTA 타결 선언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