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4-09-30 04:22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크본드를 중심으로 채권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두드러진다. 하이일드 본드의 프리미엄이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한 것.
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상 최저 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에 일단 나서면 1994년 발생했던 시장 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29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투자등급 채권에 대한 하이일드 본드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최근 1개월 사이 68bp 급등, 3.56%까지 치솟았다.
내셔널 오스트리아 뱅크의 사이먼 발라드 신용 전략 헤드는 “연준의 긴축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가 급랭할 수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레딧 사이트의 데이비그 와츠 애널리스트는 “하이일드 본드의 매도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특히 CCC 이하 등급의 채권이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채권의 수익률은 지난 한 주 사이 1.3%포인트 상승, 평균 9.22%까지 올랐다.
채권시장의 트레이더들은 내년 7월 연준이 긴축을 단행한 뒤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76%까지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긴축이 완만할 것이라는 예측의 핵심적인 근거는 저조한 인플레이션이다. 소비자물가가 27개월 연속 정책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고, 향후 5년간 인플레이션 예상치 역시 6월 고점에서 0.5%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실제 금리인상이 단행될 때 채권시장이 예상밖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1994년 당시 채권시장 상황이 현재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정크본드의 수익률 상승 역시 이 같은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