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4-07-17 18:09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대형 미디어그룹 리버티글로벌이 영국 위성방송사 BSkyB로부터 ITV지분 일부를 매입하면서 미디어업계에 다시금 인수합병(M&A) 바람이 불어 닥칠 것으로 기대된다.
리버티글로벌은 16일(현지시각) ITV 지분 6.4%를 BSkyB로부터 사들였다. 인수가는 4억8100만파운드(약 8454억원), 주당 185펜스에 이른다.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ITV 주가는 런던증시에서 9.4%나 상승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리버티글로벌은 향후 ITV를 완전 인수할 권리도 생겼다. 영국 인수 규정에 따르면 리버티글로벌은 앞으로 6개월 후 ITV 인수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리버티글로벌의 유럽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2월 영국 최대 케이블 운영기업 버진미디어를 233억달러(약 24조원)에 인수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네덜란드 케이블기업 지고(Ziggo)의 지분 110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이번 거래로 BSkyB의 ITV 지분은 0.8%만 남게 됐다. 지난 2006년 BSkyB는 경장사 NTL의 ITV 인수를 견제하기 위해 9억4000만파운드를 들여 17.9%의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하지만 2010년 영국 법원이 보유 지분을 7.5% 이하로 줄이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10%에 가까운 지분을 되팔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