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4-06-28 08:47
[뉴스핌=권지언 기자] 장 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가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지명되면서 영국의 고립이 심화될지 관심이다.
당초 캐머런 총리는 유럽 통합만을 강조하는 융커가 영국의 EU 잔류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위한 EU와의 협정 개정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 왔다.
캐머런 총리의 강력한 주장으로 그간 합의를 통해 EU 집행위원장을 지명해 왔던 EU 정상들은 사상 처음으로 표결을 통해 집행위원장을 지명했다.
다만 캐머런 총리는 융커 차기 위원장과 "협력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다소 누그러진 입장도 보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융커의 지지로 오는 2017년 치러지려던 영국의 EU탈퇴 의견을 묻는 국민투표와 관련해 유권자들의 등을 더욱 돌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융커 지지 쪽이었다가 지난달 EU의회 선거 뒤 잠시 모호한 입장을 보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찬성표를 던진 뒤 "(영국) 캐머런 총리에게 중요한 이슈들을 상정했다"며 각국은 EU 통합과 관련한 속도를 달리 할 수도 있다고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영국이 제기한 문제들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회원국들이 캐머런의 '초토화 전략'이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캐머런 총리는 "이번 투표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그 같은 전략을 구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융커 전 총리는 오는 7월 열리는 유럽 의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친 뒤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활동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