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4-04-25 10:13
[뉴스핌=윤지혜 기자] # "환율이 1035원까지 떨어진 이후로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어요. 유학생 학부모들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슈퍼리치(거액자산가)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습니다 ."
송미정 하나은행 본점 골드클럽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1040원을 하향 돌파한 지난 10일부터 달러화예금 가입을 문의하는 전화로 눈 코 뜰새없이 바쁘다며 PB센터 분위기를 전했다. 환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유학생 학부모 및 재외동포 뿐 아니라 거액자산가들의 달러매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거액자산가들이 0%대에 불과한 달러화 예금에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로 환율변동에 따라 발생한 환차익은 비과세 대상이라는 점을 꼽는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때 가입해서 연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할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차익은 비과세 대상일 뿐만 아니라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절세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영아 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은 "거액자산가들은 절세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며 "환율이 하락한 지금 외화예금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가 나오면 알 수 있겠지만 4월말 외화예금은 근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PB들은 환율이 내려갈 때마다 외화예금 계정에 일정 금액의 달러를 분할매수해서 예치하라고 권한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환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등 혜택이 제공되기도 한다"며 "외화통장이 환테크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