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14-04-04 14:31
[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이 정부의 주택거래 정상화 대책에 힘입어 8년 만에 최대치로 급증했다.
취득세 영구 인하 및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으로 시세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일부 세입자들이 폭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매매시장으로 이동한 것도 한 이유로 풀이된다.
4일 서울시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분기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2만2256건으로 전년동기(9786건) 대비 127% 증가했다. 1분기 거래량으로 첫 2만건 시대를 열었다. 이는 지난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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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주택경기에 대한 심리가 개선돼 주택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 모습 |
지난 2012년과 2013년 1분기는 각각 8942건, 9786건으로 1만건을 밑돌았다.
자치구별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강세를 나타냈다. 노원구(2013건)를 제외하고 2~4위를 차지한 것. 강남구는 1797건, 송파구 1659건, 서초구 1341건이 거래됐다.
이어 ▲강동구 1177건 ▲강서구 1143건 ▲성북·영등포구 1116건 ▲구로구 1084건 순이다.
매맷값도 강세를 보였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대비 0.67% 상승했다. 단독주택은 0.41%, 연립주택은 0.23% 올랐다.
이 기간 부산, 대구, 광주 등 대 5광역시가 가장 뜨거웠다. 아파트는 3개월새 1% 정도 올랐고 단독과 연립주택도 각각 0.75%, 0.80% 상승했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시세를 회복하며 0.23% 뛰었다. 5대 광역시와 비교해 상승폭은 낮지만 매맷값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보니 체감 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새해 들어 주택시세가 바닥에 접근했다는 심리가 높아졌고 정부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책은 내놓으면서 거래량 및 시세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다만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후 주택거래가 한풀 꺾여 주택거래 지표가 2분기 들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