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2-11-30 19:38
[대구=뉴스핌 함지현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고향인 대구를 찾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30일 "믿는 도끼에 발등을 수십 번 찍히지 않았느냐"며 여당 텃밭에서 야권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집토끼 홀대론'을 내세웠다.
그는 "대구는 일자리가 없어서 자식들이 떠나는 도시가 됐고 인구가 감소해 급속한 고령화가 되고 있다"면서 "대구 시민들이 '그래도 한번 더'라며 계속 밀어주면 고마워하면서 더 잘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오히려 오만하고 무책임해졌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렇게 된 것은 대구정치를 새누리당이 오로지 독점 했기 때문이다. 경쟁과 견제 없는 일당 독점정치의 결과"라며 "이제는 바꿔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을 들며 자신이 더 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라고 자임했다.
그는 "약자의 입장에 서 본 사람을 뽑아야 힘 없는 사람들이 기를 펴고 살 수 있다"며 "골목상권과 중산층의 어려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소신을 확고하게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는 서민과 민주주의·인권을 위한 삶, 역시인식, 도덕성, 소통이 없다"며 '5대 부재론'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대구·경북을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광역경제권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의무교육기간인 초중등과정에서 무상보육을 단계적을 확대하되 지자체에만 맡기지 않고 중앙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무상급식 예산이 가장 적고 무상급식 시행률도 가장 낮은 지역이다.
이날 대구백화점 앞에는 거리 이동이 힘들 정도로 수천여 명의 시민이 모여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리 초입에 내리 걸어 들어온 문 후보는 사람에 둘러싸여 걸어들어오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이 자리에 있던 한 시민은 "박 후보가 온다면 사람들이 더 많긴 하겠지만 민주당이 연설하는데 이 정도면 굉장히 많은 것 같다"며 "박 후보가 오면 어르신들이 많을텐데 오늘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