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12-09-03 18:04
[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 투표 결과에서 민심과 당심이 분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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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인천 경선 현장에서의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후보 |
3일 민주당 순회경선 결과의 세부 투표 내역을 분석해보면 모바일 투표에선 문 후보(47.85%)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손 후보(25.42%), 김 후보(14.58%), 정 후보(12.16%) 순이었다. 투표한 선거인단의 92%를 차지하는 모바일투표에서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이 문 후보의 6연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투표는 주로 당심보다는 민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순회투표에서는 손 후보(35.10%)가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문 후보(24.92%), 정 후보(20.15%), 김 후보(19.83%)가 뒤를 이었다. 다만, 순회투표는 투표한 선거인단의 1.70%에 불과해 손 후보를 1위로 밀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순회투표에는 대의원만 참가해 주로 당심이 드러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투표소투표에서는 손 후보(28.65%), 정 후보(28.64%), 문 후보(27.03%)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후보(15.67%)는 나머지 세 후보와 다소 차이가 있다. 투표소투표는 투표한 선거인단 가운데 6.29%에 그치고 있다. 투표소 투표에는 일반 공모선거인단과 당원 선거인단이 함께 해 민심과 당심이 함께 반영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 후보의 득표가 민심과 당심이 분리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측 윤관석 대변인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내용적으로 모바일 득표에 비해 현장투표에 적다는 지적은 있을 수 있지만, 당심-민심 분리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당의 투표권을 갖고 있는 이들은 대의원이 대표적이지만 권리당원도 있고 최종적으로 (전체 투표)가 끝나면 권리당원에서도 문 후보가 앞설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측 또다른 관계자는 "민심이 정확히 반영되는 투표 결과가 나와야 본석에서도 경쟁력도 나올 수 있다"며 "민심과 전혀 동떨어진 결과가 나오면 당의 선거 결과가 외려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손학규 후보측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손 후보측 김유정 대변인은 "민주당 후보를 뽑는 데 당심과 민심이 이렇게 차이가 나서 되겠느냐"며 "민주당 당원도 국민인데 이렇게 선택의 시각에 차이가 있는 것이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바일투표가 민심을 반영한다는 문 후보측의 반박에도 "모바일을 액면 그대로 민심이라고 받아들 수도 없다"며 "모바일 투표에 참여한 이들이 (나중에 실제 대통령 선거에) 참여를 다 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모바일심과 민심 사이에도 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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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