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2-03-29 13:39
[뉴스핌=정탁윤 강필성 기자] 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중 좋아하는 것에 대해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몇 개 정해져 있다. 김치, 고추장, 불고기, 삼계탕 그리고 비빔밥이다. 마이클 잭슨이 비빔밥을 좋아했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 고유의 음식인 비빔밥 세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어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한항공과 CJ그룹의 계열사 CJ푸드빌이 그 주인공.
두 회사 모두 핵심 경영진이 비빔밥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무가 비빔밥 등 기내식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CJ그룹은 핵심 인물인 노희영 CJ 브랜드전략 고문이 '비비고'라는 한식브랜드 기획을 총괄했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비비고' 작명을 직접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 대한항공 기내식 비빔밥..'전세계인 입맛 사로잡다'
대한항공은 전세계 항공사 최초로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기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항공사다.
1990년대 초반엔 1등석 승객을 대상으로 비빔밥을 제공해 세간의 화제가 됐으며, 1997년부터는 전 클래스 대상으로 비빔밥을 서비스하게 됨에 따라 글로벌 항공사로서 전 세계인에게 우리 음식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대한항공 비빔밥은 청정 야채를 식재료로 이용해 품질 개선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 결과 1998년엔 기내식 부문의 최고봉인 ‘머큐리상’대상을 수상하면서 ‘기내식 비빔밥’의 맛과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현재까지 일본과 중국을 비롯 미국, 유럽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전세계에 비빔밥을 알리는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
올 초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2 스페인 국제관광 박람회(FITUR)’에서 비빔밥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준비한 300여 명분의 비빔밥이 30분도 채 안돼 동이 날 정도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9년 베를린을 시작으로 국제 규모의 관광박람회에 비빔밥을 잇따라 출품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9일 "앞으로도 해외 시연회를 통해 한식의 우수성과 더불어 한국의 맛을 세계로 알리는 전령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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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스페인에서 열린 대한항공 한식 기내식 시연회에서 스위스 출신 대한항공 기내식 조리사가 관람객들에게 비빔밥 만드는 법을 시연하고 있다. |
CJ그룹인 아예 '비비고'라는 비빔밥 브랜드를 만들어 해외에서 비빔밥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비고'는 지난 2010년 CJ그룹의 CJ푸드빌이 '비빔밥의 세계화, 한식의 세계화' 를 앞세워 문을 연 비빔밥 체인점이며 브랜드명이다. CJ그룹은 '비비고'를 미국, 중국, 싱가포르등 세계 각지에 오는 2015년까지 1000개 매장을 내겠다는 목표다.
당시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한식 세계화 캠페인과 맞물리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해외 매장은 3개, 국내 매장은 6개 정도다.
중국 베이징과 미국 LA, 싱가포르 매장에선 테이크아웃 비빔밥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비빔밥이 ‘건강한 패스트푸드’로 인식 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비빔밥 테이크아웃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브랜드 런칭 초기부터 테이크아웃을 염두에 둔 메뉴 기획을 들 수 있다. 비비고라는 브랜드는 ‘비빔밥’과 ‘비비다’의 우리말 어원을 살리고 테이크아웃(Take Out)한다는 투고(To-go)의 의미를 포함해 네이밍 된 것.
또 테이크아웃 시 나물의 물기가 빠져 비빔밥의 맛을 저하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수분이 유출되지 않도록 특별한 조리법을 개발했다. 테이크아웃 용기도 건강과 신선함의 컨셉에 맞춰 대나무로 만든 용기를 특별 제작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비비고 테이크아웃의 인기는 한식 세계화의 성공을 점칠 수 있는 청신호”라면서 “비비고는 장기적으로 건강한 패스트푸드인 비빔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전 세계에 비빔밥을 성공적으로 상품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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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푸드빌 비빔밥 브랜드 `비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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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강필성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