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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중앙銀 유동성 방출에 캐리트레이드 '물꼬'

기사등록 : 2012-02-14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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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요국 중앙은행이 재차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숨죽이고 있던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캐리 트레이딩(carry trading)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는 소식이다.

저리의 달러와 엔 자금을 차입한 딜러들이 브라질 헤알과 멕시코 페소를 타깃으로 집중 공략하는 움직임이다.

일간 평균 거래대금 4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외환시장이 점차 보수적인 움직임에서 벗어나 리스크 노출을 확대하는 양상.

13일(현지시간) UBS 캐리 인덱스에 따르면 달러 및 엔을 차입해 브라질 헤알과 멕시코 페소를 매입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연초 이후 5%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 지난해 15% 손실에서 강한 반전을 연출했다.

이밖에 뉴질랜드와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 이머징마켓 통화가 달러와 유로, 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영국의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인 데 반해 이들 국가는 2% 이상 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최고 10.5%에 이르기 때문에 캐리 트레이드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는 얘기다.

바클레이스의 조스 와인 외환 리서치 헤드는 “외환시장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상당히 안정을 찾았다”며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캐리 트레이드를 통한 공격적인 베팅을 재개하는 모습”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009년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경기부양과 양적완화에 나섰을 때 역시 캐리 트레이드가 대폭 늘어났다. 이 때문에 2009년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33% 폭등했고, 남아공의 랜드 역시 29% 랠리를 기록했다. 일부 투자가들은 당시 상황이 재현되는 조짐이라고 풀이했다.

뱅크오브뉴욕 멜론의 마이클 울포크 수석외환전략가는 “2009년에 예상밖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지난 1월 나타난 랠리 역시 대부분의 투자가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UBS 캐리 인덱스는 4.7% 상승한 데 이어 지난 3일 456.14로 추가 상승했다. 멕시코 페소는 연초 이후 미 달러 대비 10% 가까이 올랐고, 브라질 헤알 역시 8% 이상 상승했다.

그리스 디폴트 리스크가 여전하고, 이란 핵문제를 둘러싸고 서방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지만 외환 투자가들의 '고위험-고수익' 거래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외환전략가는 “자산시장 측면에서 본다면 경제 지표가 향상되는 동시에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는 것만큼 강력한 재료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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