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종길 기자] 올 1분기 소비심리가 4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삼성경제연구소는 '2009년 1/4분기 소비자태도조사'를 발표하고 1분기 소비자태도지수가 41.5로 기준치(50)를 크게 하회해 소비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심각한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태도지수 세부항목 중 현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현재생활형편지수'와 '현재경기판단지수'가 각각 전분기 대비 0.3p, 1.8p 하락한 38.9와 15.5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38.5)에 비해서는 3p 상승하며 소비심리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측은 "소비자태도지수의 전분기 대비 상승은 주로 미래에 대한 지표들이 상승한데 기인하는 것"이라며 "뚜렷한 실물지표 반등 없이 미래에 대한 가계의 기대심리가 살아있다는 점은 소비심리가 정부 노력과 금융불안 진정 여하에 따라 회복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어 "뚜렷한 실물지표의 개선이 없는 가운데 1년 후의 생활형편 및 경기회복 기대감에 의한 지수의 소폭 상승이라는 점에서 소비심리가 추세적으로 개 선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실제로 이번 분기의 소비자태도조사를 토대로 본 향후 민간소비 회복 가능성은 그리 밝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미래소비지출지수는 전분기 44.4에서 3.9p 하락한 40.5를 기록했으며 소비의 선행지표 중 하나인 '고용상황전망지수' 역시 전분기에 비해 2.8p가 하락한 33.3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소비성향이 가장 높은 저소득층의 체감경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도 소비전망이 불투명한 이유 중 하나다. 최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 계층에서만 '소비자태도지수'가 전분기에 비해 0.3p 하락했으며 1분위 계층의 '물가예상지수'는 75.1로 전 소득계층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1분위의 '고용상황전망지수' 하락폭도 전 소득계층에서 가장 큰 4.6p를 기록 하는 등 저소득층의 체감경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