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3% 급락에도 불구 조선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독 삼성중공업이 큰 폭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46분 현재 STX조선이 5%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 데 반해 삼성중공업은 전일대비6.49% 급락한 3만820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삼성중공업의 하락은 전일 김용철 변호사의 분식회계 제기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변호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삼성중공업 2조원, 삼성항공 삼성물산 2조원, 삼성항공 1조6000억원, 삼성엔지니어링 1조원, 제일모직 6000억원 등 삼성그룹이 총 7조2000억원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도 9% 이상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김 변호사는 삼성중공업과 관련, "거제 앞바다에 있지도 않은 배가 수십척 떠 있는 것으로 속여 분식회계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과 삼일회계법인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삼성 분식회계와 관련, "사실무근"이라며 "없는 배를 띄워 놓았다는 것은 장난감이 아닌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당시 삼성중공업의 매출액이 3조2800억원이었는데 총 60%에 해당하는 2조원을 분식회계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글로벌 회계기준에도 상상할 수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또 그는 "거짓말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라며 "분식회계는 있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와 관련 조선업 전문가들은 대부분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증권 옥효연 연구원은 "수주된 것과 인도된 것이 확인되면 분식회계 가능성에 대한 추정도 가능하다"면서도 "아직 평가내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증권 이영민 연구원도 "자세한 자료도 없이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가능성 여부 자체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 조선업 전문가는 삼성중공업의 분식회계와 관련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안하면 불가능하고 하면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는 입장을 내비쳤다.